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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front COMBINE

PROGRAM : MEMORIAL PARK
LOCATION: ANSAN, GYEONGGI-DO, KOREA
SIZE: 9,949 ㎡ (Memorial Hall)
YEAR: 2021. 03
TEAM: Ju Hyeong Park

 


가라앉음과 떠오름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경 대한민국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한 사고이다. 세월호는 안산시의 단원고등학교 학생이 주요 구성원을 이루는 탑승인원 476명을 수용한 청해진해운 소속의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으로 4월 16일 오전 8시 58분에 병풍도 북쪽 20km 인근에서 조난 신호를 보냈다. 2014년 4월 18일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하였으며, 이 사고로 시신 미수습자 5명을 포함한 304명이 사망하였다. 침몰 사고 생존자 172명 중 절반 이상은 해양경찰보다 약 40분 늦게 도착한 어선 등 민간 선박에 의해 구조되었다. 3년 동안 인양을 미뤄오다가 2017년 3월 10일 제18대 대통령 박근혜가 파면되고 12일 후인 2017년 3월 22일부터 인양을 시작했다. 2017년 3월 28일 국회에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선출안이 의결되었다. 총 476명의 승선 인원 중 172명이 구조되어 36.1%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세월호 사고의 기록-

 

세월호 침몰부터 인양과 보존까지 원인을 규명하고 기록하기 위한 다양한 수치화된 정보들을 시간의층위에서 가라앉음과 떠오름이라는 주제로 탐색한다. 탐색된 기록들을 건축적 형식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몇가지 방식의 다이어그램으로 작성하였다. 첫째, 균형추와 기울어짐이라는 수평선과 횡경사의 관계. 즉, 수평의 감각에 관한 것이다. 둘째, 땅-물-해저-땅으로 전환되는 중력과 관계된 상승과 하강의 움직임. 즉, 수직적 깊이감에 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고부터 수습, 저항과 추모까지 일관되게 강조 되고있는 “과정 혹은 여정”의 강조. 즉, 추모가 일상으로 확장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길 혹은 여정. 즉 걷는 것에 관한 건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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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추모과 태도

 

부재(不在) 이전을 기억하는 것에서 추모는 시작된다. 추모는 다시 채워질 수 없는 텅빈 중심을 바라보는 것이다. 너의 부재(不在)는 무엇으로도 다시 채워질 수 없는 텅빈 구멍이다. 이전과 이후라는 분명한 경계 앞에 놓여진 나의 존재(存在)는 텅빈 구멍속에서 익숙한 모든 것들을 전혀 다른 무엇으로 만들어 버린다. 나의 존재(存在), 남겨진 공간, 주인과 짝을 잃은 사물들- 교실, 방, 책상, 의자, 책, 신발, 가방, 옷…. 소멸되지 못한 모든 것들이 너의 부재(不在)를 각인시킨다. 부재(不在) 이전의 기억은 남겨진 일상과 중첩되며 슬픔이 되고 잊어야 하는 대상이 된다.

 

추모는 아픔과 상실의 기억을 잊기 위함도 처참한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함도 아니다. 오히려 기꺼이 텅빈 구멍을 존재(存在)의 중심에 남겨두는 일이다. 삶의 균형을 위해 우리는 그 중심을 견고하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비워야 한다. 그것은 부재(不在)의 기억과 현실이 만날 수 있는 기다림에 관한 것이다. 그 속에서 삶의 고요함은 삶의 소란스러움을 품을 수 있고, 삶의 소란스러움은 삶의 고요함을 기억할 수 있다. 긴 시간의 층위에서 삶의 균형은 수많은 출렁임속 기울어지고 가라앉은 슬픔을 껴안는 것이며 부재(不在)를 응시하며 떠오르는 것이다. 삶이란 온전하지 않으며 쉽게 부서질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공간의 형식과 태도

 

흔적을 존중하고 시간의 층위에서 기억을 탐색한다. 공간으로 기록하고 일상과 중첩되며 대화를 시작한다.

 

기억의 시작
기대감과 환의로 가득찼던 그날의 여정은 되돌아 올 수 없는 긴 여행이 되어버렸다. 납득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너의 부재(不在)는 모든 흔적들에 여전히 존재(存在)한다. 웃고, 울고, 재잘거린다. 사라지고 남겨지고 혹은 다시 사라질 모든 흔적들을 경청한다. 산재된 흔적과 기억들을 연결하고 끌어올린다.

 

기록의 시작
부재(不在)의 이유를 입증하기 위해, 현상을 기록하고 규명하며 기록된 산술화된 수치들 앞에서 나는 말을 잃었다. 가라앉고 다시 떠오른 장소, 도착했어야할 장소, 머물러야만 하는 장소, 사라지는 장소… 장소(場所)들은 정박하지 못하고 표류한다. 시간의 층위에서 바라본 흔적들이 상징과 의미의 차원에 매몰되지 않고 공간적인 경험속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한다.

 

대화의 시작
너의 부재(不在)를 향해 끊임없이 걷는다. 온 몸으로 걸으며 바다의 차가움을 느끼고 너의 부재(不在)를 추모한다. 나에게서 시작되어 너로 향하는 이 길은 공원을 가로지르고 마을을 통과하고 바다를 건넌다. 머물 수 없는 장소가 되었거나 결속이 끊겨버린 부유하는 장소들을 위한 기다림의 장소(場所) 를 마련한다.

 


MASTER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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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IAL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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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과 6개의 파빌리온

 

416 기념관 두개의 길 / 하나의 여정_ 가라앉음과 떠오름 그리고 확장

 

걷는다. 텅빈 중심으로 빛이 스며들고 시선이 향한다. 부유한 구조물을 떠받친다. 균형을 감각한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침몰하던 중심과 기울어짐의 관계를 공간의 형식으로 품는다. 빛의 틈이 되고 경치의 틈이되며 추모의 틈이된다. 가라앉음에서 떠오름으로 전환된다. 호수와 그 너머 은행나무 숲으로의 확장된다.

 

걷는다. 비워진 중심을 따라돌며 오른다. 내린다. 머문다. 만난다. 바라본다. 공원에서 이어지는 길의 끝이 어딘지 나는 모른다. 일상으로 풍경속으로 물러난다. 기다린다. 추모의 과정이 일상과 중첩되는 순간에 주의를 기울인다. 일상이 새로운 의미를 갖고 펼쳐지는 길-여정-연결된 장소(場所)들을 제안한다.
*. 장소 (場所/Place):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일어나는 곳

 


MAIN 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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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E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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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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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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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AL + EXHIBITION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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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AL + EXHIBITION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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